샤핑몰, 코로나에 벼랑끝
등록일 2020-07-30 01:24:39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영업금지·렌트비 유예, 수입 급감으로 재정난…타운 샤핑몰 “상황 심각”

 

코로나19 사태로 샤핑몰의 오픈과 셧다운이 반복되면서 입점 소매업소들의 매출 부진과 감염 우려에 한인과 주류 샤핑몰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영업이 중단된 애리조나주의 한 대형 샤핑몰.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경제 체제들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때 ‘유통의 꽃’으로 불렸던 주류와 한인 샤핑몰도 코로나19의 직격탄에 위기를 맞고 있다.

샤핑몰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 것은 몇 년 전부터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오픈과 셧다운을 반복하면서 입점 매장들의 매출 급감에 샤핑몰의 수입도 줄어든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면서 샤핑몰의 위치는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사핑몰에서 직접 보고, 만지고 입어보는 구매패턴이 사라지면서 샤핑몰의 종말이 현실화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주요 샤핑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주류 샤핑몰과 마찬가지다. 다만 규모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타운 내 샤핑몰 관계자들에 따르면 샤핑몰 내 식당을 비롯해 소매업소들이 줄줄이 영업 부진에 허덕이자 샤핑몰 자체도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특히 6월 초에 샤핑몰에 대한 영업 재개가 있고 난 뒤 한달 만에 다시 영업 봉쇄가 되면서 주수입원인 렌트비 수입이 급감한 것이 결정타였다는 것이다.

대체로 한인 샤핑몰들은 현재 입주 소매업소들의 렌트비를 유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례로 한 샤핑몰에 800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는 “한달 렌트비가 7,000달러인데 매상이 바닥이다 보니 렌트비 유예를 받았다”며 “5만달러 정도를 10~20개월 내에 상환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샤핑몰에 입주한 소매업소들의 어렵지만 샤핑몰도 언제까지 버틸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 샤핑몰 관리 매니저는 “샤핑몰의 주 수입원인 렌트비가 제대로 거치지 않으면서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임에 틀림없다”며 “그렇다고 이런 상황이 마냥 갈 수는 없어 8월 중으로 샤핑몰의 영업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입점 소매업소들의 폐업으로 한인타운 내 샤핑몰들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인 ‘코스타’(CoStar)에 따르면 올해 샤핑몰에 입점해 있는 소매업소들이 폐점으로 사라져 빈 공간으로 남겨진 면적은 현재까지 8,000만스퀘어피트를 넘어 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1억1,400만스퀘어피트에 근접한 수치다.

 



한인 샤핑몰을 비롯해 전체 샤핑몰에 대한 소비자들의 안전 이미지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도 샤핑몰의 부진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CNBC는 유통관련 조사업체 ‘퍼스트 인사이트’(First Insight)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소비자들의 32%나 샤핑몰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 결과치인 29%에서 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되면서 샤핑몰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셈이다.

여성 소비자들의 80%는 소매업소에서 테스트용 화장품에 대해 감염 우려가 있다고 답했고 의류 구매자의 68%는 드레스룸에서 옷을 입어보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한인 샤핑몰 관계자들은 샤핑몰의 방역 조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해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다른 샤핑몰 관계자는 “타운 내 샤핑몰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들은 이미 LA와 LA 카운티의 보건 관련 담당자들도 인정하고 있을 정도로 철저하다”며 “LA 카운티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다음달 초에 몰의 영업 재개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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