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B씨(65세·사우스LA)는 벌써 두달째 렌트비를 못 내고 있다. 스왑밋에서 저가품 판매점을 운영하면서 하루하루 먹고 살았지만 코로나19로 가게 문을 닫고 나니 월 1200달러나 되는 렌트비를 감당할 수 없다. 소셜시큐리티 연금 등으로 받는 돈으로는 생활비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LA한인회에 접수된 사연들이다. LA한인회는 마감일인 지난 17일까지 LA시 렌트비 보조금 프로그램 신청 대행을 도왔다. 총 500여명의 한인이 신청했다.
한인회에 따르면 신청자의 대부분이 60~70대 자영업자들로, 이번 코로나19로 비즈니스에 타격을 입으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비즈니스 업종으로는 옷가게, 핸디맨, 미용실 등이 주를 이뤘다. 이들의 렌트비는 최소 800달러에서 최대 3000달러대에 이르렀다. 특히 신청자 중 40% 가까이가 서류 미비 신분이었다.
한인회측은 이번 LA시 렌트비 보조금 프로그램이 신분과 상관없이 소득 기준만으로 신청할 수 있어 캐시잡을 잃으면서 특히나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류 미비자들의 신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합법 체류 신분의 한인들도 상황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신청자의 소득은 1인 기준 3만 달러 이하, 2인 이상 가족일 경우 프로그램 신청 기준 소득의 50% 이하가 다수였다고 한인회는 전했다.
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자영업자의 경우 EDD 실업 급여가 충분하지 않거나 자격이 안 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젊은 시절 세금 납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 소셜 연금이 한 달에 300~400달러 선에 그치는 경우도 다수”라며 “높은 렌트비를 지불해야 하는 이들일수록 누적되는 경제적 피해는 막심했다”고 전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2차 셧다운으로 한인들이 1차 때보다 더 큰 충격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EDD 추가 실업수당이 7월 말로 끝나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은 더 많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LA시 렌트비 보조 대상자 추첨은 20~24일 실시 될 예정이다. 한편 한인회는 이와 별도로 이번주 코로나 3차 구호기금에 대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