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찾고 알바 모집하고…한진칼·KCGI ‘총력전’
등록일 2020-03-15 17:15:52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한진칼, 소액주주에 3자연합 안건 ‘반대’ 표시한 위임장 서명 권유

KCGI는 위임장 확보 알바생 모집…의결권대리행사권유팀도 꾸려

서울 중구 소재 한진그룹 본사[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총력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칼 주주들로부터 위임장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모집한 데 이어 한진칼은 소액주주 의결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주말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장을 확보하고자 주주명부상 주소지로 직접 찾아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의결권 권유 업무를 위해 상장기업 의결권 위임장 전문대행사를 위촉하기도 했다.

이들은 주주명과 보유 주식 수, 주소 등이 적힌 명부를 들고 집마다 찾아다니며 위임장에 동의해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위임장에는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사외·사내이사 선임권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 등이 명시돼 찬성·반대를 표시할 수 있게 돼 있다.

소액주주의 의결권 위임장 확보에는 한진칼 직원들도 일부 동원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3자 연합은 “한진칼을 비롯해 대한항공, 한진 등 주요 계열사가 회사의 인력, 자금력 등 자원을 조 회장 측을 위해 동원하거나 유용·사용하는 경우 배임 등 중대한 범죄행위가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발생하면 3자 연합은 주주로서 회계장부 열람권 등 모든 권리를 행사해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강성부펀드)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 대비해 최근 아르바이트를 모집했다.

소액주주로부터 주총 의결권을 3자연합 측에 위임한다는 자필서명이나 이메일을 받는 업무다. 이를 위해 KCGI는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의결권대리행사권유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측은 최근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제기한 ‘대한항공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을 놓고 맞서는 등 소액주주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3자 연합은 지난 6일 영문으로 된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을 공개하며 “거액의 리베이트를 수수하는 구체적인 실행 과정이 조원태 대표이사 몰래 이뤄질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3자 연합은 프랑스 경제범죄 전담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를 고등법원의 판결문이라고 거짓 주장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조원태 회장은 이번 의혹과 무관하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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