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다시…생존 막막해” 깊은 한숨
등록일 2020-07-15 01:37:26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2차 경제 셧다운 파장

 

▶ 미용실 회복기대 물거품, 샤핑몰도 오늘부터 폐쇄…요식업소 “장기화 우려”

“이번에 문 닫으면 후유증이 오래 갈 것 같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2차 경제 폐쇄 조치가 살아나려던 LA 한인타운 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경기 침체의 깊은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개빈 뉴섬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다시 경제 폐쇄 단계로 회귀하는 조치를 발표하자 LA 한인타운 내 한인 업주들은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앞으로 전망과 그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였다.

 



‘자택 대피령’(stay-at-home)을 한 단계 더 격상시킨 이번 경제 폐쇄 조치에는 교회는 물론 체육관과 샤핑몰, 미용실 그리고 비필수적 업체는 실내 영업이 전면 금지된다.

지난달 12일 자택 대피령이 완화되면서 경제 활동이 일부 재개된 이후 한 달만에 경제 활동 폐쇄로 환원되고 말았다.

이번 조치로 다시 문을 닫아야 하는 한인 업소들이 많아졌다.

미용실의 경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간당 방문 고객 수를 제한하고 각종 방역 물품을 구비해 영업에 나섰지만 다시 문을 닫게 되면서 타격을 받게 됐다.

3가길에 위치한 미용실 업주는 “어렵게 문을 다시 열고 영업에 나선 지 한 달만에 다시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예약 고객에게 취소 전화를 하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미용실과 이발소에 각종 관련 기구와 물품을 제공하는 뷰티서플라이 업체들도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35~45% 정도로 회복됐던 매출도 이번 조치로 물거품이 됐다.

가주뷰티서플라이협회 배영수 회장은 “이번 셧다운 영향은 지난 1차에 비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조치이니 따를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특별한 대책도 없어 앞일이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요식업소들의 경우 이미 내부 영업이 금지되면서 현재 투고와 배달주문만 받을 수 있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에 걱정이 크다.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재오픈했던 실내 체육관들도 망연자실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이탈한 회원들이 많아 회원 수가 줄어든 상태에서 다시 문을 닫게 되면서 향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한인타운 샤핑몰도 폐쇄 대상에 오르자 샤핑몰 폐쇄를 놓고 내부적으로 숙의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코리아타운 플라자, 시티센터 온 식스 등 타운 내 주요 샤핑몰들은 샤핑몰 폐쇄일 결정을 놓고 상황 파악이 먼저 필요하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오늘(14일)부터 샤핑몰 폐쇄에 들어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 수퍼마켓은 필소업종으로 지정돼 계속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샤핑몰에 입점한 업체들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에 입주해 있는 한 업주는 “샤핑몰에 입주한 업주들이 상대적으로 외부에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피해를 보는 것 같다”며 “문을 닫는 업주들의 심정은 똑같을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시티센터 온 식스에 입주해 있는 업주는 “H마트가 들어서면서 매출 회복의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샤핑몰이 폐쇄되면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다음달 렌트비를 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이번 자택 대피령으로 수입이 줄어들면서 각종 경비 부담이 커지는 경제적 어려움도 크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대한 비전이 없는데다 다시 경제 폐쇄로 되돌아가면서 갖게 되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인 업주들의 한숨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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