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한국에 보급 자니 윤씨, 84세로 LA서 별세
등록일 2020-03-15 16:23:42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OSEN=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스탠드업 코미디를 한국에 보급시킨 왕년의 유명 코미디언 자니 윤(윤종승.사진)씨가 8일(현지시간) 오전 4시 미국 LA 근교 알함브라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자니 윤씨가 뇌출혈으로 인한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해져 기억을 하지 못하는 등 힘든 상태로 LA 근교의 한 양로병원에서 비참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미주헤럴드경제의 2017년 12월 21일자 특종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자니 윤은 LA 코리아타운에서 8마일(약 13km) 가량 북동쪽에 있는 몬테시토 하이츠의 헌팅턴 헬스케어 센터에서 새하얀 머리카락에 핏기없는 얼굴로 생활하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때 공개된 사진을 보면, 눈썹까지 서리가 내린 듯 하얀데다 주름은 더욱 깊어져 있었고, 깊어진 눈망울엔 초점도 없고 눈빛이 흐릿했다.

1936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60년대 초반 미국으로 유학을 가 ‘투나잇쇼’의 제작자이자 MC 쟈니 카슨에 발탁돼,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자니 카슨쇼’의 단골 게스트로 자리를 잡으며 미국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자니 윤은 동양인으로 미국 사회에서 성공한 몇 안되는 케이스로 소개되곤 했다.

1990년대에는 한국의 KBS와 SBS-TV에서 ‘자니 윤쇼’라는 인기 토크쇼를 진행해 1인 성인 토크쇼의 원조가 됐다. 2006년 LA를 방문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미국 후원회장을 맡았던 인연으로, 박근혜 정권에서는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를 맡았던 경력도 지니고 있다. 고인의 시신은 마지막까지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고인의 뜻에 따라 UC어바인에 기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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