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영국 일간지 인기 조명
등록일 2020-05-10 05:38:55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드라마 <부부의 세계> 인기 조명... "사회적 이슈도 다뤄"

 

▲  <부부의 세계> 인기 배경을 소개하는 영국 <가디언> 갈무리.
ⓒ 가디언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연일 기록적인 시청률과 화제를 몰고 다니면서 원작을 만든 영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8일(현지시각)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한 <부부의 세계>가 한국의 맥박을 뛰게 하고 있으며, 원작을 뛰어넘는 차별성까지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불과 5년 전까지 간통죄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지만, 더 이상 혼외 관계는 범죄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외도하는 남편과 아내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부의 세계>가 원작의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지만, 사회적 고정관념과 성차별로 확대했다는 것이 원작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부의 세계>는 사회 곳곳에 만연한 성차별을 다루며 이를 공론화했다"라며 "이는 비슷한 경험을 가진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었고, 온라인에서도 논쟁이 벌어지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라고 전했다. 
  
한 여성 시청자는 "드라마에 나오는 병원장은 내 상사를 떠올리게 한다"라며 "한국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부부의 세계>에서 아내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병원 부원장이고, 남편은 아내의 재정적 도움을 받아 사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그동안 한국 드라마가 보여줬던 남성 묘사 방식의 틀을 깼다"라고 전했다.

특히 '아내에게 복수하기 위해 돌아온 남편'이라는 설정에 주목하며 자신의 달라진 지위를 이용해 아내를 병원 부원장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파티에 불러 사람들 앞에서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장면들을 소개했다.   
  
<가디언>은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부유한 가족은 남편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아내는 내조하는 역할이었다"라며 "실제로 한국에서 이혼 여성과 그 자녀는 대부분 사회적 낙인과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설명했다.

<부부의 세계>, 리얼리즘이 가진 '명과 암'

마지막으로 <부부의 세계>가 가진 특징으로 이혼 여성이 겪는 변화를 현실적으로 그린 '리얼리즘'을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 드라마는 여성이 이혼하면 재벌 남성이 등장해왔다"라며 "이혼 여성과 젊은 재벌 남자의 사랑은 현실성이 낮은 스토리였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여자 주인공이 집에 침입한 괴한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가해자 시점으로 연출한 가상현실(VR) 촬영 기법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경시하는 것으로 비쳤다"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이혼 부부가 격는 현실적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만, 이혼은 힘든 것이라는 '1차원적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여성 시청자는 "<부부의 세계>는 이혼을 하게 되면 인생의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라며 "그러나 요즘은 많은 한국인이 이혼을 하며, 이는 더 이상 큰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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