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 유소연
등록일 2020-06-26 01:32:03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우승 소감 밝히는 유소연

우승 소감 밝히는 유소연

6월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경기. 우승자 유소연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1일 끝난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유소연(30)이 2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WHAT DRIVES ME)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유소연은 이 글에서 "프로 선수로 10년 이상 활약하면서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다섯 개의 내셔널 타이틀에 세계 랭킹 1위도 해봤지만, 골프 대회 우승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명예의 전당에도 들어가고 싶지만, 승리가 나의 영혼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만이 나의 감성에 울림을 준다"고 적었다.

최근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국 선수가 이런 식의 에세이를 쓴 것은 5월 고진영(25)과 이달 초 이정은(24)에 이어 유소연이 세 번째다.

유소연은 "우승 트로피는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바래고, 돈은 물질적인 안정을 줄 뿐"이라며 "그러나 골프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은 지속하기 마련"이라고 골프로 할 수 있는 선행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푸드 뱅크나 호주 산불 돕기 성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선기금 마련 등의 행동이 나에게 영감을 주고 계속 앞으로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유소연은 이번 한국여자오픈 우승 상금 2억5천만원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고 2018년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했을 때는 상금을 '마이어 푸드 뱅크'에 전달했다.

또 올해 2월 호주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 상금 일부도 호주 산불 돕기 기금에 쓰도록 했다.

 

LPGA 투어는 유소연이 한국여자오픈 우승 상금을 기부한 뒤에도 "유소연에게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기부를 해왔다"고 칭찬한 바 있다.

유소연은 이 글을 통해 어릴 때 골프와 음악을 좋아했는데 햄버거를 좋아한 자신은 체육 선생님과 햄버거 내기에 끌려 골프를 택했고, 동생은 바이올리니스트가 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또 "많은 것들을 접할 기회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부모님이 항상 이타적으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베푸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그런 본보기가 오늘의 나를 움직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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