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캠프 "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등록일 2020-06-23 03:39:09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LA카운티 계속된 정책 엇박자로 혼란 가중


맞벌이 부부 "방학 때 아이 어디 맡기나" 곤혹

 

LA 카운티의 서머 데이 캠프가 코로나19 관련 안전수칙의 혼선 탓에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면적인 경제활동 재개 속에서 아이 맡길 곳을 잃은 맞벌이 부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LA타임스는 카운티 정부의 까다로운 안전 규정과 관련 부서 간 입장 차이로 올여름 대다수 서머 캠프가 운영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21일 보도했다.

LA 동부의 볼드윈 파크 시 공원관리국도 그중 하나로 올해 서머 캠프 오픈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곳은 매년 여름이면 주당 약 150명의 아이를 위한 데이 캠프를 운영한다. 일찍 일터로 나서는 부모를 위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주당 130달러를 받는다.

그러나 이곳의 헬렌 에르난데스 국장은 “카운티 정부가 제시한 안전수칙은 준수할 것이 너무 많다”며 “오픈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검토한 뒤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미 시설 살균과 증상 감지 장치 마련, 면책 관련 법률 검토 등으로 필요한 재원을 썼는데 실제 오픈에 앞서 아이를 위한 개인 공부터 훌라후프까지 준비해야 하고, 야외놀이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저비용으로 가능했던 소방서 방문 체험 등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LA YMCA도 마찬가지다. 매년 여름 일주일에 4000~5000명의 아이가 서머 캠프로 이용하는 곳이지만 신문은 이곳도 올해는 운영이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LA YMCA의 댄 파도 매니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서머 캠프 운영을 계획했지만 지난 12일 가주 보건국이 내놓은 가이드라인을 보고 올해는 불가능할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문을 열면 지켜야 할 규정과 들여야 할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게 이유로 신문은 LA통합교육구(LAUSD)가 운영하는 캠프도 열 기미가 없다고 전했다.

사설 데이 캠프 운영자들도 불만이 크다. ‘샌디데이스 키즈 캠프’ 측은 “자주 바뀌는 변덕스러운 규정 때문에 시작부터 실망의 연속이었다”며 “LA에서만 최소한 10여곳의 서머 캠프가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일부 서머 캠프들은 이에 따라 예약을 받았다가 취소하고, 연다고 했다가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서머 캠프 관계자들은 지난 11일 발표된 LA 카운티 규정이 특히 엄격했지만, 더 큰 문제는 ‘열 테면 열어라’는 카운티 정부의 입장과 달리 카운티 내 해변들의 경우, 올여름 서머 캠프를 승인해주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엇박자가 발생하며 부모들까지 농락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숙식을 겸하는 서머 캠프에 대해서는 별다른 가이드라인도 제공되지 않는 상태다.

부모의 필요와 달리 아이들이 사회적 거리를 지킬지,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을지 등의 중대한 의문도 들지만 실효성 있고 현실적인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A 카운티 해변·항만국의 캐럴 베이커 대변인은 “가이드라인을 받자마자 서머 캠프 운영자들에게 편지부터 보내는 건 성급한 처사”라며 “아이들에 관한 문제인 만큼 매우 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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