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승인백신 3종 2천500만회분 공유계획 공개…韓 약속분 포함
등록일 2021-06-04 11:42:24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제공약속 8천만회분의 31%…"한국·인도·캐나다·멕시코 등에 600만 도스"

"중남미 600만, 동남아 700만, 아프리카 500만"…"AZ백신은 FDA 검토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해외에 공유하겠다고 밝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8천만 도스(1회 접종분) 중 2천500만 도스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와 공유하겠다는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공유할 백신의 75%를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제공하고 25%는 코로나 급증 사태를 겪는 국가나 파트너 및 인접국을 직접 골라 주겠다는 게 골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의 8천만 도스 해외 지원 약속을 거론하면서 "증가하는 글로벌 보급에 대한 사전 준비와 실질적이고 잠재적인 급증, 높은 질병 부담, 가장 취약한 국가들의 요구를 해결하고자 그중 2천500만 도스를 어떻게 할당할지 세부 사항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2천500만 도스 중 1천900만 도스는 코백스를 통해 공유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약 600만 도스,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약 700만 도스, 아프리카 약 500만 도스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 "600만 도스가 넘는 나머지 분량은 급증 사태를 겪고 위기에 빠진 국가와 캐나다, 멕시코, 인도, 한국 등 파트너 및 이웃국과 직접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승인백신 3종 2천500만회분 공유계획 공개…韓 약속분 포함(종합2보) - 2

 

하지만 각국에 어느 정도의 물량을 할당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에 제공하는 백신은 이미 미국이 보내기로 약속한 존슨앤드존슨 계열사 얀센 백신 101만 도스로, 이 백신은 한국시간 5일 새벽 한국에 도착한다.

미국은 과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지원했던 멕시코에도 얀센 백신 100만 도스를 지원키로 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공유 계획은 전체 약속분의 31% 수준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미래의 백신 분량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세부 사항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AZ 백신 6천만 도스,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 2천만 도스를 외국에 주겠다고 했는데, AZ 백신은 아직 미국에서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현재 식품의약국(FDA)이 안전성 검토를 하고 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천500만 도스는 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미국에서 승인된 3개의 백신으로 구성된다"면서 "AZ 백신은 FDA 동의를 기다리고 있으며, 공급이 가능해지면 여름 내내 추가 물량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앞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420만 도스의 AZ 백신을 지원한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FDA 검토가 언제 끝날지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미국인에게 백신을 접종하며 대유행과 싸움을 계속하고 있지만, 대유행 종식은 모든 곳에서의 종식을 뜻하는 것을 인식한다"며 "대유행이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는 한 미국인은 여전히 취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국내에서 보여줬던 것과 같은 긴급성을 국제적인 접종 노력으로 가져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미 코백스 지원 40억 달러를 약속했고, 더 많은 백신을 제조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시작했다"고 했다.

특히 "우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공정하게 공유될 입증된 백신을 생산할 더 많은 기업이 필요하기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일시적으로 면제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지식재산권 면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이권이나 이익을 얻기 위해 백신을 공유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의 본보기와 가치의 힘으로 생명을 구하고 전 세계의 대유행 종식을 이끌기 위해 백신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린 계속해서 과학을 따르고 주요 7개국(G7) 등 다자간 노력을 조정하기 위해 우리의 민주주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은 대유행을 종식하고, 다음 위협을 더 잘 막고 탐지·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보건 안보 강화에 필수"라며 "미국은 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동의 싸움에서 세계 백신의 무기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604001352071?section=international/north-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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