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영토 넓힌다…미국에 5조원 이상 투자
등록일 2021-03-12 11:42:50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2025년까지 독자 공장 2곳, GM과 2공장 설립…5년 내 미국 생산 140GWh로

원통형 배터리 美 진출…"선제 투자로 미국에 안정적 공급망 구축"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그린뉴딜 정책에 따른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맞춰 친환경 산업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어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제네럴모터스(GM)과의 합작법인 2공장 투자도 상반기 중 결정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 라인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5조원 이상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가 이뤄지면 기존 미시간 공장(5GWh)에 더해 총 75GWh의 생산 능력을 미국에서 갖추게 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한국과 중국에만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파우치 배터리에 더해 원통형 배터리까지 추가해 미국내에서 차별화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측은 미국에서 상반기까지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후보지는 미정이며, 이번 투자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부지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측은 투자자금 조달과 관련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공장 건설에 매년 3조∼4조원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는 2025년까지 5조원, 즉 1년에 1조원 정도가 미국에 투자되는 것으로, 자금 확보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그린뉴딜 및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을 건설하는 '그린필드(Green Field)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여러 자동차 업체들과 미국 사업 확대를 논의하면서 빠르게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이번 투자로 70GWh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면 앞으로 직접 고용 인원은 4천여명, 공장 건설 기간 중 투입 인력 6천여명 등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직접 고용 인원은 기존 미시간 공장 1천400명, 오하이주 GM 합작공장 1천100명을 합치면 6천500여명에 달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함께 협력 업체와 동반 진출해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고 200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연구법인을 미국에 설립해 투자를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개발부터 제품 개발·생산, 원재료 조달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서플라이 체인)을 미국에서 갖추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00년 미국 전기차 배터리 연구소 설립, 2012년 미시간주 공장 설립 등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 3곳(GM·포드·크라이슬러)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배터리 업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건설할 신규 공장은 100% 신재생 에너지로만 운영하는 그린 팩토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미시간 배터리 공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그린 팩토리로 전환했다.

LG화학, 미국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LG화학, 미국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서울=연합뉴스)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오른쪽)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2019년 12월 전기차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는 모습.
[LG화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M과의 합작공장 추가 투자는 상반기 중 구체적인 규모와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GM과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로 1공장인 '얼티엄 셀즈' 건설 중이며, 2공장 규모도 1공장과 비슷할 전망이다. 2공장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부 외신에서 테네시주에 설립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합작법인 1·2공장을 모두 갖추면 2025년까지 독자 공장 생산능력 75GWh에 더해 총 14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미국에서 갖추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공급망 변화,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추세 등 미국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배터리 생산 능력을 선제 확보하고자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SK이노베이션[096770]과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최종 승리 후 간담회를 통해 "시장 성장에 대응해 기존 선수주·후투자 전략을 선제 확장 투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지 일주일여 만에 이날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한 미국은 물론 유럽 완성차 업체의 미국 출시 전기차 물량을 이미 상당 물량 수주했으며, 미국 내 대형 프로젝트 확대를 위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한 미국 스타트업의 전기차 양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미국 ESS 업체를 대상으로 상당한 수주 물량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현 사장은 "미국의 그린뉴딜 정책은 전기차 시장은 물론 ESS 시장의 성장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며 "배터리 생산 능력을 선제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 미국 전기차·ESS 시장에서 최고의 파트너로서 그린뉴딜 정책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10312012951003?section=international/north-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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