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주일간 신규 코로나 감염자 150만명…입원환자도 최대
등록일 2020-12-19 09:40:09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워싱턴대 "내년 3월까지 미국 코로나 사망자 56만명"…1주 전보다 6만명↑

FDA "모더나 백신, 신속히 승인할 것"…일부 주는 벌써 규제 완화하기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프로비던스 홀리크로스 메디컬센터에서 한 코로나19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채 누워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승인이 임박한 미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CNN은 미국에서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총 입원 환자 수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17일 기준 미국에서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1만6천674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1주 새 151만여명이 새롭게 감염자로 판명됐다. 1주일간의 신규 감염자로는 최대치다.

이 매체는 "이는 이번 한 주간 미국인 216명당 1명꼴로 확진자가 나왔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17일에도 세 번째로 많은 23만3천271명의 감염자가 새로 추가됐다.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도 2천633명으로 집계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최고를 기록했다. 16일 3천668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사망자 수는 17일에도 세 번째로 많은 3천270명으로 집계됐다.

또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17일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는 11만4천237명으로 집계되며 역시 역대 최다로 기록됐다. 입원 환자 수는 장래 사망자 수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8일 코로나19 예측 모델을 업데이트해 내년 4월 1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56만2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수정했다.

지난주 내놓은 예측 모델에서 같은 기간 사망자를 50만2천명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6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IHME는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감염자와 사망자 증가를 전망치 상향 조정의 이유로 지목했다. 이 연구소는 또 미국에서 내년 1월 중순께 하루 사망자가 3천75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별 상황을 봐도 각종 지표는 최악이다. 플로리다주는 전날 신규 감염자가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켄터키주에서는 기록적인 수치의 사망자가 나왔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올봄의 2배로 뛰면서 중환자실(ICU)이 꽉 찼다고 호소하는 병원들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사태가 호전됐다며 규제를 완화하는 주도 나오고 있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줄었다며 술집·식당에 대한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모임에 대한 인원 제한을 없앴다.

유타주는 술집·식당들이 손님이 식사하거나 술을 마시지 않을 때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밤 10시 이후 주류 판매 금지를 폐지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도 점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7일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하라고 권고했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권고가 나오자 긴급사용 승인의 마무리 작업과 발표를 위해 신속하게 일하겠다고 밝혔다.

한 국장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초고속 작전'도 때맞춰 백신을 배포하기 위한 계획을 수행할 수 있도록 FDA가 이들에게도 통지했다"고 덧붙였다.

한 국장은 앞서 모더나의 백신이 승인될 경우 다음 주에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 200만회 접종분, 모더나 백신 590만회 접종분이 배포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콜린스 원장은 "나는 이 백신들의 개발 전 과정에 긴밀히 관여할 기회를 가졌다. 편법을 택하거나 정보를 숨긴 일은 없다"며 "이것(백신 접종)은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과 가족,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01219005800091?section=international/north-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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