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한국계 장관 탄생할까…교통장관에 데이비드 김 '물망'
등록일 2020-12-09 01:58:32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한국계 2세' 캘리포니아주 교통청장…아시아계 단체들 추천

아시아계 의원들, 바이든팀과 화상면담…"아시아계 고위직 발탁 가능성 불투명"

 


 

데이비드 김 캘리포니아주 교통청장

현대차 미 워싱턴사무소의 과거 보도자료 캡처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첫 한국계 장관이 탄생할 수 있을까.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여러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이 바이든 인수위팀에 추천자 목록을 보냈다면서 여기에는 교통부 장관 후보로 추천된 데이비드 S. 김 캘리포니아주 교통청장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데이비스에서 태어난 김 청장은 한국계 2세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교통부 부차관보를 역임했다. 지난해 7월 교통청장이 되기 전 현대차 대관 담당 부사장을 지낸 이력도 있다.

10년간 여러 선출직 공직자들의 참모를 지내기도 했는데, 이번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된 라틴계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의 하원의원 시절 5년간 함께 일한 인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은 군 복무 중 다리를 잃은 태국계 여성 상원의원인 태미 덕워스와 기업인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던 앤드루 양을 각각 국방장관, 상무장관 후보로 추천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까지 6주가 남은 상황에서 아시아계 추천 후보들이 행정부의 주요 요직에 진지하게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의회 내 초당적 모임인 '아시아태평양 코커스'(CAPAC) 소속 여야 의원 10여 명은 이날 바이든 인수위팀 인사들과 '화상 면담'을 하고 바이든 행정부 요직에 기용된 아시아계 미국인이 부족하다며 적극적 발탁을 요청했다고 WP가 전했다.

이들은 아시아 및 태평양계(AAPI) 미국인들이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강력 지지했음에도 정작 내각의 고위직 가운데 자신들을 대변할 아시아 및 태평양계 인사들을 배출하지 못할 수 있다는데 상처를 받았다는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바이든 당선인측이 아시아 및 태평양계를 고위직에 발탁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렸다는 것이다.

화상 면담은 정중한 분위기에서 이뤄졌지만 의원들은 실망한 채로 회의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면담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던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일정이 겹쳤다는 이유로 '펑크'를 내면서 실망감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팀은 이들 의원들에게 아시아계 미국인 활동가들이 추천한 목록에 있는 후보들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으나 얼마나 진지한 검토인지는 불확실하다고 WP는 지적했다.

아시아계가 경합지인 조지아주 등에서 바이든 당선에 크게 기여한 만큼 장관급 인선에서 미국 인구 내 비중인 7%에 해당하는 '지분'을 받아야 한다는 게 아시아계 단체 등의 주장이다.

지금까지 바이든 내각에서 발탁된 대표적인 아시아계 고위 인사는 부모가 인도에서 이민을 온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지명자 정도이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 의무총감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공동단장에 발탁된 비베크 머시의 경우 원주민 혈통이긴 하지만 당초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직급은 하향조정된 케이스라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빌 클린턴 행정부 이래 태평양제도 출신을 포함한 아시아계 인사가 장관급에 최소 1명은 있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아시아계 장관이 배출되지 않으면 20여 년 만의 일이 되는 셈이다.

아시아계뿐 아니라 흑인, 라틴계 등에서도 발탁 요구가 봇물을 이르는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은 8일에는 내각 구성과 관련, 흑인계 미국인 단체와 면담을 한다고 WP는 전했다.

hanksong@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01208168100009?section=international/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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