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송편 없는 추석'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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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9/16 경제 1면 기사입력 2020/09/15 22:16

 

교회·단체·은행 뚝 끊겨
떡집 "버텨보려고는하는데…"

 

코로나19가 추석 송편까지 삼켜버렸다. 올해 한인 떡집에는 추석 명절에도 단체나 대량 주문이 사라졌다. 로데오 갤러리아몰‘행복떡집’에 진열된 송편과 다른 떡들. 김상진 기자

올해는 송편 없는 추석을 맞을 전망이다.

한인사회에선 매년 추석을 전후해 교회나 단체, 은행 등에서 추석 송편을 대량 주문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추석(10월 1일)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떡집에 들어온 송편 주문은 손에 꼽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가 떡집까지 집어삼킨 것이다.

A 떡집 사장은 “예년과 비교하면 송편을 찾는 단체나 기업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떡집 매상에서 적게는 절반, 많게는 70% 정도 차지하는 행사 및 단체 주문이 거의 사라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다른 떡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 떡집 운영자는 “떡을 좋아하는 연령대인 시니어가 많은 양로시설이나 교회에서의 주문이 완전히 끊겼고 돌잔치나 칠순, 팔순 잔치 등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관련 주문이 없다. 마켓 납품과 단골 개인 고객 매출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떡집을 오래 했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버틸 수있는 만큼 버티려 하지만 쉽지는 않다며 말끝을 흐렸다.

 

 

C 떡집 사장은 “장사가 어렵다고 해서 일하는 사람을 줄이기도 쉽지 않아 예전 인원을 그대로 쓰면서 월급을 주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렌트비는 아예 낼 형편도,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예상되는 추석 관련 매출액을 묻는 말에 “지난해 매출을 100으로 치면 올해는 많아야 30을 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산불 피해로 인한 대기 오염에 사람들이 외출까지 하지 않아 마켓 내 떡 판매나 업소 방문 구매 매출도 줄고 있어 떡집 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일부 떡집은 추석이 목전인데도 아예 문을 닫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떡집 관계자는 “이제는 떡집도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에 맞게 변화할 때가 온 것 같다”면서 “웹사이트를 갖추고 웹 주문 접수 및 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예전과 달리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야 살아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86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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