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재융자에 1400달러 더 든다
등록일 2020-08-18 01:52:46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패니매·프레디맥 요청 승인


9월부터 0.5% 신규 수수료

 

앞으로 재융자 비용이 현행보다 평균 1400달러 정도 비싸지게 됐다.

이에 따라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를 기반으로 재융자를 고려하던 주택 소유주가 움츠러들고 호경기를 보내고 있는 재융자 업계에도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방 주택금융청(FHFA)은 13일 국책모기지기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재융자 대부분에 대해 융자 금액의 0.5%에 해당하는 신규 수수료 부과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시행 시기는 9월 1일부터이다.

이번 신규 수수료 부과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먼저 요청했고 이를 연방 정부에서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추가적인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패니매는 융자기관에 보낸 편지에서 “시장과 경제적 불확실성은 더 많은 리스크와 비용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 재융자 수수료는 재융자를 신청하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으로 전체 융자 금액의 0.5%를 더 내게 된다. 이는 현재 모기지 융자액 기준으로 융자마다 평균 1400달러의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시행 시점은 9월 1일부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미 진행되지 않고 있는 재융자 신청 건에 모두 해당한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모기지 융자 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모기지뱅커스협회 봅 브로에크스미트 회장은 “이번 발표는 전국 주택 소유주와 이제 막 일어서려는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생계를 유지하려는 사람의 이자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재융자 시장은 역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 덕택으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려왔다.

재융자 신청자는 재융자를 통해 월 페이먼트를 줄이고 그동안 쌓인 에쿼티를 바탕으로 목돈을 빼 경제위기에 대응할 수 있었다. 또 은행은 이 같은 거래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얻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소비자에게 직접 돈을 빌려주는 기관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융자기관이 소비자에게 제공한 대출 채권을 매입하고 이를 다시 투자자에게 매각하면서 대출 원금과 이자를 보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보증하는 모기지 융자 건수는 전체 모기지 융자 건수의 6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들 두 기관은 총 43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연방 주택금융청이 이 두 기관의 감독 기관이다. 현재 연방 정부는 지난 11년 동안 정부의 감독을 받는 두 국책모기지기관을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현금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일부에서 소비자의 돈을 빼앗아 두 기관의 곳간을 채우려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한편 최근 모기지 이자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 30년 고정 전국 평균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주보다 0.08%포인트 오른 2.96%를 기록했다. 15년 고정도 지난주보다 0.02% 상승한 2.46%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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