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치 예약 몰리며 난리 폭염속 민원인 불만터져
등록일 2020-08-12 02:02:05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 2주치 예약 몰리며 난리 폭염속 민원인 불만터져

 

 

10일 다시 문을 연 LA 총영사관 민원실에 민원 업무가 폭주해 방문자들이 건물 밖으로 긴 줄을 늘어선 가운데 남연화 영사(왼쪽 두 번째)가 대기자들의 서류를 미리 검토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에 따른 폐쇄 사태 이후 1주일만에 문을 연 LA 총영사관 민원실에서 10일 발생한 민원 대란은 극심한 혼란 그 자체였다.

이날 총영사관 건물 밖은 민원실 방문자들이 몰려들어 정문 입구에서부터 뒤쪽 주차장까지 ‘ㄷ’자로 긴 대기줄이 이어져 있었다. 평균 2시간씩 기다리다 지친 민원인들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주차장은 만원이라 진입하는 차량들의 정체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발생한 이같은 ‘민원 대란’은 1주일 간 민원실이 폐쇄되는 바람에 밀린 예약들이 겹친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양상규 민원영사는 “지난주 월요일인 3일에 예약됐던 민원인들의 예약이 10일로 자동 연기됐었던 가운데, 갑작스레 민원실 폐쇄 결정이 이뤄진 2일 당시 이미 10일로 예약돼 있던 예약자들도 있었기에 양쪽이 모두 몰리며 평소보다 많은 민원이 몰렸다”며 “게다가 오늘 민원 중 국적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업무가 많아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통제가 쉽지 않은 수준으로 몰린 인원 때문에 대기 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원인은 “수십분의 업무 처리를 위해 밖에 서서 2시간 이상 기다려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샌디에고에서 올라 온 한 한인은 4시간 가까이 기다렸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일부 총영사관 직원이 밖으로 나와 현재 상황을 설명하며 대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미리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또 민원실은 평소 4시에 닫지만, 이날 1시간 가량 업무 시간을 연장해 밀린 민원을 처리했다.

총영사관 측은 뒤늦게 예약 인원 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본래 지난주 예약이었다가 이번주로 미뤄진 예약인들은 어쩔 수 없지만, 본래 이번주에 예약됐던 민원인들에게 양해를 구해 허락할 경우 예약을 나중으로 미뤄 방문자를 줄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긴급 민원이라 미룰 수 없는 경우일 수도 있고, 기다리더라도 미루기 원치 않는 민원인들도 있기에 총영사관 민원실의 긴 줄은 이번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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