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등장한 '사랑 냉장고'
등록일 2020-07-22 02:31:16 트위터로 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쪽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문의를 받지않습니다 프린트하기

미드시티서 24시간 운영중

 

미라클마일의 커피숍 리틀 암스테르담의 조시 사장은  사랑의 냉장고를 설치,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지 음식을 꺼내 갈 수 있게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미라클마일의 커피숍 리틀 암스테르담의 조시 사장은 사랑의 냉장고를 설치,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지 음식을 꺼내 갈 수 있게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 길거리 한가운데 ‘냉장고’가 등장했다.

지나가던 이들이 안에 있는 음식을 꺼내가지만 말리는 사람은 없다. 미드시티 지역 길거리 위에서 24시간 돌아가는 이 냉장고는 바로 ‘커뮤니티 냉장고(community refrigerators)’다.

20일 지역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LA커뮤니티프리즈스(LA Community Fridges)’에서 고안한 이 냉장고는 누구나 자유롭게 음식을 기부하고 또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나눔 박스다.

LA 전역 7곳에 설치돼 각 지역의 굶주린 이들을 돌보고 있다. LA커뮤니티프리즈스 설립자 마리나 베르가라는 “냉장고 음식을 다 가져가거나 단 하나의 음식을 놓고간다고 해도 아무도 눈치 주지 않는다”면서 “각 커뮤니티에 냉장고를 설치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누구나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도록 고안했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미드시티 지역 냉장고에는 주민들이 놓고 간 물, 샌드위치, 통조림 등 음식이 가득하다. 입을 수 있는 옷가지와 신발들도 냉장고 주변에 놓여있다. 냉장고 외면은 다채로운 색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메시지로 꾸며져 친근함을 더했다.

냉장고에 전력을 지원하는 카페 ‘리틀 암스테르담 업주 대니 다드리흐는 “매일같이 사람들이 찾아와 음식을 놓고 가거나꺼내 가기도 한다”면서 “아름다운 일. 사랑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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